[kjtimes=김한규 기자] 상장기업 수가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1760개사로 2007년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숫자가 집계됐다. 연초 이후 30개 기업이 퇴출당했지만 신규 상장기업은 16개에 그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개 아래로 떨어졌고 특히 코스닥 상장기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지난 2007년 1000개를 돌파한 이래 2011년까지 1010개에서 1030개 내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5월 결국 1000개 선이 무너졌다.
최근 정리매매를 진행하고 있는 예당(049000)과 위다스(056810) 그리고 중국고섬(950070)과 중국식품포장(900060)의 상장폐지가 유력해 코스닥 상장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9월 유가증권시장에 771개, 코스닥시장에 989개 회사가 상장되어 있는데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는 2개 기업이 새로 상장하는데 그쳤다.
작년에는 극심한 기업공개 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 AJ렌터카(068400), 사조씨푸드(014710), SBI모기지(9501000 등 5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그러나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DSR(155660), JB금융지주(175330) 2개에 머무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기존 전북은행이 금융지주로 출범함에 따라 상장폐지 되고 신규 상장된 곳이기 때문에 실질적 신규 상장기업은 1개에 불과하다.
최근 코스피가 장기간 1800∼2000선에 머물자 증시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기업과 시장의 눈높이 차이가 상장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3년이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연내 상장을 추진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지부진한 증시에서는 회사가 원하는 공모가를 맞출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로템도 상장계획을 잠정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려 상장기업 수가 줄었다” 며 “현재 4∼5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상태지만 다들 증시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