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최창원(50) SK건설 부회장이 SK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동시에 물러났다. 아울러 보유중인 SK건설 주식 일부를 SK건설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SK건설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11일 열린 SK건설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자신이 보유한 SK건설 주식 일부를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창원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3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신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10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 의장을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SK건설의 근본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면서 “동시에 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 이사 영입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의 지분율 감소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던 SK그룹의 계열 분리설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SK건설 주식 22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 40.02%이며 SK케미칼(25.42%), 최 부회장(9.61%) 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출연으로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4.00%로 낮아진다.
한편 SK건설은 해외공사 현장에서 큰 손실을 보며 올 상반기 26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최 부회장의 사임을 두고 그룹차원에서 이뤄진 일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광철, 조기행 두 대표이사를 두고 최 부회장이 사임한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이제 해외 사업에 중심을 두기 위한 것” 이라며 “신임 의장은 IMF 당시 SK그룹의 재무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2004년부터 맡아온 SK케미칼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