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일지감치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기업은행까지 참여하면서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4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위원장 직을 걸고 추진하기로 한 우리금융 민영화 일환인 경남은행 매각이 출발부터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주로 인수 의사를 보여와 자칫 지역 간 대립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된 기업은행이 참가하면서 흥행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경남은행은 기업여신이 가계여신보다 많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총 160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기업은행은 같은 지역에 지점이 71개에 불과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지역내 금융권 강자로 부상함과 동시에 기존 고객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이 매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며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하면 BS금융지주나 DGB금융지주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다” 고 말했다.
다만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분 68.9%를 소유한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온전한 민영화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이라고 그동안 수차례 밝혀 왔지만 민영화를 위해 매각 하는 경남은행을 다시 국책은행으로 파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 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곳은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경남상공인연합 등이지만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23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대형 지주사의 향방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053000)의 지방은행 계열사 매물에 대한 예비 입찰은 오는 23일 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