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낸 뒤 지난 22일 오후 7시20분 아시아나항공 OZ73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국내에 들어온 것을 두고 미납 추징금 문제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귀국 배경에 이목이 쏠렸으나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출국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미납 추징금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른바 ‘김우중법’이 입법예고 되는 등 자신에 대한 여론 악화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귀국한 것이라는 여론에 휩싸였다. 그가 입국한 시점이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추징금 23조300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 정부는 공무원 외에 일반인에 대해서도 추징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김우중법’을 입법예고했다. 김 전 회장 본인이 내야 할 추징금은 17조9253억원에 이른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국내 머무는 기간 동안 외부활동은 거의 없었으며 부인인 정희자 여사와 방배동에서 자녀들과 함께 명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인 “최근 베트남에 머물면서 건강검진 등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었다” 며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귀국한 것이지 추징금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