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어닝쇼크 속 합병설 모락모락… 배경은(?)

경영 효율성 및 후계 구도 정리 복안


[kjtimes=김한규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반등하는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영업 손실이 74675400만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06% 줄어든 19445억원으로 5250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2198억원, 2분기 887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누계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영업 손실은 기존의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장 초반 10%에 가깝게 급락했지만 바로 상승 반전하여 전날보다 4.0% 오른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삼성엔지니어링을 각각 408730만원, 1352923만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장 막판까지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을 이끌어 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년에도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반등한 것을 두고 삼성물산과 합병 가능성에 주목했다특히 지난 8~9월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82%를 취득하면서 합병설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삼성그룹 내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건설부문을 하나로 줄이면 어느 정도 경영차원에서 효율성이 있을 뿐 아니라 후계 구도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23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의류,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합병설을 부추기고 있다. 현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제일모직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물산은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에버랜드에 넘기고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 지분과 바꾼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주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확보한 계열사는 제일모직(13.1%)과 삼성SDI(5.09%), 삼성화재(1.09%), 삼성생명(0.02%) 등이며 삼성물산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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