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경남기업(000800)이 결국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웅진과 STX이어 건설업계 부도 도미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기업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워크아웃에 일단 동의한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채권단 전체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 수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추가로 1500억~2000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기업은 연말까지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의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2011년 5월 워크아웃을 탈출했으나 이후 국내외 사업 부진과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으며 공공공사 입찰제한, 해외공사 차질 등 악재도 겹쳤다.
이달 초에는 121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대출을 갚지 못해 신한은행으로부터 긴급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22일 경남기업이 B2B대출을 연체하는 등 자금흐름 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로 하향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B+로 떨어뜨렸다.
한편 경남기업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 소재 '랜드마크72'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외국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약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랜드마크72' 매각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