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Aa2)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일본의 경제.재정 정책이 재정 적자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중단기로 볼 때 일본에 재정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의 높은 신용등급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 전망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들어 지난달 27일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篠原尙之)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이 국가채무와 재정적자를 중.장기적으로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현 재정상황을 방치한다면 향후 야기될 문제의 근원을 남겨 놓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채와 지방채를 합한 일본의 전체 국가채무가 올 연말이면 국내총생산(GDP)대비 204.2%로 악화되고, 내년에는 210.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8년 말의 173.9%에 비해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으며 미국의 98.5%, 독일의 81.3%는 물론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를 상회하는 OECD 최악 수준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