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삼성에버랜드의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와 급식·식자재업을 분할하고 건물관리업은 에스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고 건설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식과 식자재업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개편 작업으로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를 제외한 부동산업과 레저업, 패션업 등 3개 부문으로 재구성될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4800억원에 양도하고,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물적분할에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키로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패션 부문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이었던 급식사업은 100% 자회사를 통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나갈 방침이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 회장이 3.72%와 삼성 3남매(이재용 25.1%, 이부진 8.37%, 이서현 8.37%)가 41.8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 씨가 최대 주주로 이번 구조 재편을 통해 후계구도의 교통정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기 독립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이야기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삼성그룹의 재편이 가속화 하면서 추가적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을 빠르게 올리는 등 건설 부문도 관심 대상이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삼성에버랜드가 벌이는 건설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 측은 “이번 사업 조정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건설사업도 그런 부분의 하나”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