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하나은행이 공모로는 처음으로 변동금리부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이 발행했던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선택해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억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3년이며 3개월 만기 리보(Libor)에 1.12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달 초 바클레이즈, HSBC, 미즈호증권, 소시에떼제네랄가 공동으로 주관을 맡아 준비작업을 해 왔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단기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수출입은행, 10월 국민은행이 단기 변동금리부채권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에 하나은행도 참여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최초제시금리는 3개월 만기 리보에 1.3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희귀한 한국계 3년 만기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인데다 발행 규모 자체도 적은 편이어서 발표 직후부터 주문 북은 빠른 속도로 쌓여 아시아 시장에서만 2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결국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주문량이 넘쳐 0.225%포인트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 채권은 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2번째로 발행한 공모 달러채권으로 앞서 지난 2월 5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주문 북은 총 146개 투자자가 참여해 25억 8000만달러의 주문을 쏟아냈다. 최종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가 56%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과 미국이 각각 24%, 25%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52%, 은행 40%, 공공기관 5%, 보험 2%, PB 1%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하나은행의 이번 채권에 'A'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