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KT가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을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이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KT 이사회는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KT 이사회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표현명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앞세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정관에 따라 새 회장은 이르면 연내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지연될 경우 길면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있어 경영 공백 최소화에 나선 것이다.
직무대행을 맡게 된 표현명 사장은 고려대 전자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연구원을 거쳐 1984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30년간 재직했다.
2009년에는 KT의 전략을 총괄하는 코퍼레이트 센터장(부사장)을 맡아 KT와 KTF의 통합을 주도했다. 아울러 국내에 최초 아이폰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정관에 따르면 코퍼레이션센터장인 김일영 사장이 대행을 맡도록 돼있지만 그는 이미 검찰수사 대상에 올라 출국금지를 조치를 받은 상태이며 본인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표 사장이 그동안 KT에 오랫동안 근무한 관록과 현재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유·무선과 컨버전스 부문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표 사장이 T&C 부문 사장을 맡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실적이 점차 악화되는 등 업무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LTE 기장 경쟁에 뒤쳐진 데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그는 이석채 회장과 같은 경복고 출신으로 표 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는 이석채 회장 시즌2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현재 이 회장의 후임으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동수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