フランスが1866年に朝鮮半島から持ち出し現在も保管している外奎章閣図書の韓国返還作業は来月末から5月末まで4回にかけて行われ、まずは唯一現存する図書30冊から返還される事が25日の聨合ニュースが朴興信(パク・ホンシン)駐仏韓国大使とのインタビューにて明らかなった。近く国立中央博物館と仏国立図書館の間で、図書返還に関する技術的合意が成立するだろうと伝えた。
外奎章閣は、朝鮮時代に王室関連の文書・図書を保管していた図書館。フランス艦隊が江華島を侵略した丙寅洋擾(1866年)の際、蔵書297冊がフランスに持ち去られ、1冊は1993年に返還された。昨年11月に李明博(イ・ミョンバク)大統領とサルコジ大統領が、5年単位の貸与更新の形で事実上、韓国に返還することで合意した。
朴大使は、貸与の形での返還はフランス国内法を考慮すると最善の方法だと述べ、「フランスとしては唯一無二の事例と評価できる」と強調した。
一方、北朝鮮のウラン濃縮計画に対するフランスの立場と関連しては、昨年、北朝鮮による韓国哨戒艦撃沈、延坪島砲撃事件が発生した際、真っ先に北朝鮮を非難する声明を発表したのがフランスだと紹介。北朝鮮の核問題には韓国と米国と同様、懸念の立場を取っており、国連安全保障理事会でも韓国を支持していると伝えた。
北朝鮮とフランスの外交関係改善の動きについては、フランスは北朝鮮内でのモニタリングと影響力行使などを目的に、技術協力事務所の設立を計画していたが、北朝鮮による挑発行為の後、事務所設立を保留した。保留については、「見返りを与えるものと映るからではないか」と紹介した。まずは南北関係や核問題の進展があってから国交正常化というのがフランスの基本姿勢で、韓国と緊密に協議しており、韓国の立場を尊重しながら進めるという構えだと説明した。
韓仏のエネルギー・資源協力に関しては、韓国電力公社が昨年、原子力最大手アレバとニジェールのウラン鉱山共同開発協定に署名したように、直接的な資源共同開発案があると紹介した。アフリカ・中東に関するフランスの重要情報を共有することも大切な協力対象だと述べた。
ことしフランスで開催される20カ国・地域(G20)首脳会合(金融サミット)に対しては、韓国は昨年のソウルG20サミットの具体的結果を導出しなければならず、協力の必要性が大きいと述べた。
このほか、ことしはフランスG20サミットを機に、李大統領をはじめ長官・次官クラスが活発にフランスを訪れ、またフランスも首相をはじめ多くの高官が韓国を訪れる予定だと明らかにした。
한국어 번역
박흥신 프랑스 주재 대사는 25일 병인양요때 프랑스에 강탈당한 외규장각도서가 이르면 3월 말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규장각도서 반환, 프랑스의 북핵문제 입장, 한불 교류.협력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박 대사와 일문일답.
--외규장각 도서가 언제쯤 반환될 수 있을까.
▲외규장각 도서를 국내로 가져오려면 포장, 디지털화 작업, 운송 과정 등이 필요하다. 조만간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사이에 도서반환에 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이르면 3월 말부터 도서가 들어오고 5월 말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반환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오는 책은 무엇인가.
▲유일본 30권이 먼저 들어올 것이다. 1차분으로는 유일본 30권과 함께 한.프랑스 양국이 공동으로 디지털화 작업한 50권이 될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대한 프랑스 여론은 어떤가.
▲우리나라처럼 국민적 관심사는 아니나 사서나 전문 학술연구 그룹이 정치적 논리로 문화재를 반환했다며 굉장히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번 대여방식의 반환은 프랑스 국내법을 고려할 때 최선의 방식이며 프랑스로서는 유일무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내용이 정부 간 합의서에도 나와있고 실무협의가 지장받는 것은 없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는 것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아직 UEP에 대한 공식적인 협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우리나라,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비난성명을 발표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또 프랑스는 안보리에서 우리 입장을 지지한 동맹국이다. 유럽국가 중 외교안보 측면에서 우리 나라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프랑스가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프랑스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6자회담 진전, 북한의 비핵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는 북한에 기술협력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되고 있나.
▲당초 북한 내 모니터링과 영향력 행사 차원에서 기술협력사무소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도발 이후에는 (사무소 설립이) 대가를 주는 것으로 비쳐질까봐 이를 보류.중단하고 있다. 프랑스의 기본 입장은 남북관계나 핵 문제의 진전이 있을 때 북한과 수교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우리 입장을 존중하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와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할 분야는.
▲지난해 한국전력이 프랑스 아레바사와 함께 니제르(Niger)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 협정에 서명했듯이 직접적으로 자원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이 있으며 아프리카.중동에 관한 프랑스의 고급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협력대상이다.
--원전수주로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관계였는데.
▲우리나라가 2009년 12월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했을 당시 프랑스는 '프리미어 리그가 3부리그에 졌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충격이 컸다. 그러나 이후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크게 높아졌다. 한국을 과소평가했다는 반응이었다.
--프랑스는 올해 G20 정상회의를 어떤 관점에서 치르려고 하나.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는 G20의 성공적 개최로 대선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 회의에서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의 구체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킬 어젠다인 '개발(development)'이 핵심의제가 될 것이다. 프랑스가 새로 추진한다는 어젠다는 금융 모니터링시스템, 농산물 안정 문제 등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미칠 영향은.
▲당장 관세가 내려간다. 사실 미국에 비해 EU의 관세가 높다. 7월에 FTA가 발효되면 양쪽의 교역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서로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기들이 투자하는 것에 비해 한국이 투자하는 게 적다고 얘기해왔다. 우리는 프랑스가 아니라 EU 차원의 투자이고 전체적으로 볼때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양국간 고위급 인사교류는.
▲작년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는 프랑스 고위인사들이 많이 생겼다. 프랑스 총리도 방한을 희망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국간 인사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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