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정부의 공공부분 시간제 근로자 채용 발표에 발맞춰 국내 대기업도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해 국내 고용 시장 활성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공무원 4000여명과 중앙 공공기관 직원 9000명, 국공립학교 교사 3500명 등 공공 부문에서 총 1만6500여명의 시간제 일자리가 생긴다.
여기에 발맞춰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이 6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기로 했으며 LG그룹도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각각 시간제 일자리 2000여명, 1000여명의 추가 채용할 방침을 내세우는 등 대기업의 동참이 두드러졌다.
기존에 유통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던 시간제 일자리 채용이 삼성 등 다른 그룹들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롯데, 삼성, 신세계, 신한, 한진, 한화, CJ, LG, SK, GS 등 10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열려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선발 인력의 일정비율이 경력 단절 여성이나 퇴직한 중장년층에 할당되는 등 그동안 채용에 불이익을 겪었던 계층에도 기회가 생겼다. 또 직무별로 봐도 개발지원, 사무지원, 환경안전, 생산지원 등 기존에 판매직, 상담직 등에 투입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시간제 일자리를 단기간에 무리해서 확대할 경우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만 늘거나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사태를 되풀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시간제 일자리가 전일제 일자리로 넘어가지 못하면 일시적인 고용 효과에 불과해 결국 정부 시책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대기업의 비자발적 참여일 수도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발언한 ‘시간제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가 되려면 기존의 고정관념에 대한 변화도 있어야겠지만 고용의 질과 근로환경의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며 “4대 사회보험을 비롯한 각종 제도와 정부 정책의 정비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