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LG전자 헬기사고 영결식장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9일 오전 7시경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는 고 박인규 기장과 고종진 부기장의 합동 영결식이 많은 사람들의 눈물속에 진행됐다.
장례 기간 중에도 조문을 하지 않았던 구 부회장은 끝내 이날 영결식에도 참석치 않아 이번 사고와 관련된 책임있는 모습을 기대했던 유가족들과 피해주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영결식에는 남상건 부사장이 구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했으며, LG전자의 임직원 약 200여명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구 부회장은 사고 직후 애도의 뜻을 표명했으나 이 외에 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구 부회장은 한때 사고가 난 헬기에 탑승할 예정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 하게 운항을 강행한것은 고위 관계자를 태우기 위함이 아니었냐 하는 것과 공교롭게도 장소가 비슷하게 겹친 사고당일 구 부회장의 일정이 그 이유다.
LG전자 측은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구 부회장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는 거듭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이번 헬기 사고에 대한 구 부회장의 대처는 지난해 삼성의 헬기 사고 때와는 상반되는 부분이 있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삼성도 헬기사고로 임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삼성은 페루에서 업무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삼성물산 직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당시 이건희 회장과 삼성 경영진들은 서초 사옥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된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은 각각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장지가 다른 이유는 현행법상 군복무 기간이 20년 이상이면 국립현충원으로, 10~20년 사이면 국립호국원에 안치되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