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TX와 채권단의 자율협약이 일부 채권단의 반대속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몰렸다.
㈜STX는 제88회와 제96회차 회사채와 9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채권조정안과 출자전환안에 대한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사채 발행 시기별로 따로 열렸는데 제96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모든 안건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나 제88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선 출자전환 의안이 부결됐다.
채권조정안은 채권의 만기를 2017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하고 3∼6% 수준인 사채이율을 2%로 조정하는 것이며 출자전환안은 사채 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것이다.
제97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출자전환 의안에 대해 결정을 유보한 뒤 오는 29일 다시 집회를 열어 출자전환안에 대한 동의절차를 표결에 부쳐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88회차 회사채 규모가 1800억원에 달해 ㈜STX의 출자전환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출자전환이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며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사실상 자율협약 체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신규로 자금을 지원해 줄 경우 만기를 앞둔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사채권자들도 고통분담에 나서야 자율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STX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사채권자집회 최종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채권단과 협의에 나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초 4대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모델을 발표했지만 채권단이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STX의 법정관리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