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TX 채권권단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불리며 국내 유수 그룹의 수장이었던 강 전 회장에게 경영책임뿐만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도 묻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채권단을 소집해 강 전 회장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에 채권단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배임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지난 2009년 말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 관련 공사다.
STX건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을 벌이면서 군인공제회에 1000억원을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STX중공업이 무리하게 연대보증을 서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결국 2010년 5월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자 STX중공업은 군인공제회에 선 보증채무 관계로 채권단이 대출금 550억원을 갚아야할 처지에 몰린 것이다.
또 STX건설과 STX중공업은 지분상으로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 회장이 STX건설의 대주주라는 개인적인 관계로 연대보증을 서게 만들어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다.
이에 STX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서 불합리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시 STX중공업 경영진이 아닌 강 회장이 연대보증을 서게 하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STX건설은 연대보증 당시 구체적 변제 계획을 제시 했으며 보증수수료도 지급했다며 채권단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만든데 이어 그룹 지주회사인 ㈜STX의 대표이사직까지 손 떼게 만들려는 압박카드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