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두산중공업의 자사주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공시전 증권사에서 대량 매도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로는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큰 규모라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말들이 많다.
이같은 상황이 우연히 발생될 수도 있으나 이는 자사주 매각을 앞둔 직전시점에서 나온 대량매도라 정보의 사전 유출가능성 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두산중공업은 재무안정성 확보 및 유통주식수 증가를 위해 자사주 950만주를 12일 장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관사는 CS(크레디트 스위스)증권, 모건스탠리, UBS 등이다.
하지만 문제는 11일 발생한 매도 타이밍이다. 이 날 장중에 두산중공업의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것. 당일 두산중공업의 거래량은 145만여주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날 외인투자자들은 66만여주를 팔아치웠으며, 상당부분이 장 중에 거래됐다. 이같은 규모의 외인매도세는 1년래 없던 것으로 주관사인 CS증권이 매도상위 창구로 나타났다.
CS증권은 11일과 10일 각각 8만6000여주와 3만1000주를 매도했다. 이와함께 UBS, 노무라증권, 메릴린치, 도이치증권 등도 외인 매도 창구로 보였다. 국내 증권사로는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40만주 이상이 대량 매도됐다.
두산중공업의 거래량의 경우 100만주를 넘어선것은 지난 10월 이후 두달만으로 올해는 총 5회 정도 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만큼 흔한 일은 아니라는것. CS증권의 경우도 120일 기준 이번과 같은 매도는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었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매가 정보를 미리 입수한 투자자들이 공시를 대비해 미리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사주 매각에 대한 정보를 미리 사전에 감지한 투자자들은 할인율 등 블록딜에 따른 조건을 감안해 손실회피 혹은 수익극대화를 노려볼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경우 정보유출 및 규정위반에 대한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를 앞두고 매도나 매수 등의 주식거래에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나타나면 자체 감시 시스템에 의해 가려내게 된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도 관련된 계좌들을 분석해보면 위반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대규모 자사주 매각 소식에 급락세를 회복치 못하고 4.48% 하락한 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한 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5%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3만1825원(총 3023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