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고객정보 유출로 인해 물의를 빚은 롯데카드가 제휴사를 빌미로 고객정보를 무차별 수집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특히 관리부실로 유출된 고객정보는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번질 우려가 있음에도 롯데카드는 아직 유출된 고객의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여전히 제휴사를 빌미로 아시아나 항공의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고객이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을 위해 '아시아나 멤버스카드'를 신청할 경우 '롯데카드 고객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도록 하고 있는 것.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물 형태의 카드 발급은 불가하며, 대신 회원번호가 기입된 스티커나 홈페이지에서 바코드가 포함된 이미지 형태의 카드를 다운받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실물카드 발급을 위해선 롯데카드의 '고객정보 활용'에 동의를 해야만 한다.
이렇게 모아진 고객 정보는 모두 고객의 동의가 이뤄졌다는 이유로 롯데카드는 이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검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번에 유출된 개인정보 중에는 이름, 휴대전화번호, 주소, 직장명 등의 개인정보 외에도 주민등록번호, 대출거래내용, 신용카드 승인명세 등의 민감한 신용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롯데카드의 고객정보 관리부실 및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롯데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롯데카드 정보 이용은 해당 카드 고객의 편의를 위한 마케팅에 사용될 뿐"이라며 "마일리지 적립 같은 경우에는 플라스틱 카드를 꼭 받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재발장지 대책마련에 대해 논의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만 거듭할 뿐 피해자들에 대한 파악 및 보상에 대한 더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고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실물카드 발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실물카드발급을 원하시는 고객이 있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과정중 고객정보 활용 동의가 포함돼 있다"며 "조만간 이 또한 모바일카드로 대체할 예정으로 소중한 고객정보 관리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