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김한규 기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알려진 KT&G가 실적부진에 빠졌음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KT&G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 매출 3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지난해보다 4.1%, 2.2%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실적은 부진했지만 배당은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KT&G는 영업이익의 무려 40%에 달하는 4028억7616만원(1주당 3200원)을 배당하기로 공시한 것.
배당성향도 2011년 49.31%에서 2012년 54.59%까지 오른데 이어 2013년에는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5.2%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아울러 KT&G의 약 60%에 달하는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240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국부 유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작년 2월 사장직에 연임된 민영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연이은 영업이익 하락과 자회사 실적부진, 신규 사업 실적 저조 등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KT&G가 기업 활동을 통한 재투자 보다는 주주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것 같다”는 지적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과세추정액과 자회사 투자금액의 손상차손 반영 등 회계상 일회성 손실로 인해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것이고 주력인 담배사업의 영업(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따라서 주주이익 환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고배당정책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결정한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