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기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 제논이 극미량 검출된 가운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운영중인 전국의 환경방사선감시기는 제논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KINS에 따르면 KINS는 환경방사선을 감시하기 위해 대도시 소재 대학교와 지방기상대, 원자력발전소 주변, 군부대 내 등 전국 70곳에 방사선감시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감시기는 대기중 전체적인 환경방사선 준위가 어느 정도인지, 사람이 1시간당 어느 정도의 방사선량에 영향을 받는지 등만 측정할 뿐 어떤 방사성 물질이 어느 정도 농도로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못한다.
특히 전국 12곳의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도 대기중 먼지와 같은 형태로 존재하는 부유물질을 포집해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의 유무와 농도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제논은 기체 형태이기 때문에 포집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KINS가 설치한 70곳의 방사선감시기가 아니라 동부전선에 북한 핵 활동 감시를 위해 설치한 별도 장비가 제논을 감지한 것이다. 이 장비는 일반 방사선감시기에 비해 감도가 70만배 가량 뛰어나 극미량이라도 제논을 검출할 수 있었다.
국내에 이처럼 제논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는 동부전선에 1대만 설치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대기중 제논의 존재여부 자체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국내는 안전하다는 그동안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논과 같은 방사성 물질은 국내로 흘러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재 KINS 방재환경부장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유의미한 농도의 제논이 대기중 존재한다면 방사선 준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전국 환경방사선감시기가 방사선 준위 이상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며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농도도 방사선량률로 환산할 때 우리나라 평균 자연방사선 준위인 150nSv(나노시버트)/h의 약 2만3천분의 1수준인 0.00650nSv/h에 불과하기 때문에 방사선 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검출된 제논은 KINS의 동위원소 조성비 분석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박원재 부장은 "정상적인 폐기물 처리과정을 거쳐 배출된 제논에는 반감기가 매우 짧은 동위원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이번에 검출된 제논은 그렇지 않다"며 "결국 정상적인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고 주변에서의 핵실험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됐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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