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 우리의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주문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세계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원화강세 등 3대 위협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선 "글로벌 생산 규모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하고, 품질 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 개발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 전략 수립에 주력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지역별 판매 네트워크 관리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해외에서만 작년 상반기보다 5.9% 증가한 347만8217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그런데도 정 회장이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은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시장 선점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 영향 요인이 산재해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품질 경쟁력 확보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