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끊긴 탓에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은 일본이 차 부품 공통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6월 중순 자동차나 소재 업체와 협의해 공통화 대상 부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통화 대상 부품은 안전성이나 연비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고무나 수지(樹脂)부터 시작해 품목을 늘릴 예정이다. 빠르면 2012년부터 공통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부품은 대당 2만∼3만개에 이른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같은 주요 부품이 아니더라도 완성차 업체별, 차종별로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일본대지진 직후 도호쿠(東北) 지방에 있는 일부 부품 생산 공장이 피해를 보자 일본 완성차 업체가 대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잇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차 업계는 부품을 공통화하면 일부 부품 업체가 조업을 못 하더라도 다른 부품을 구해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과 일본 차업계가 힘을 합쳐 부품 공통화를 추진하기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독자적인 제품 성능에 집착하는 회사들과의 의견 조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