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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히딩크 감독 없었다면 나도 없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거스 히딩크(65) 터키 축구대표팀 감독이 2년 만에 한국땅에서 만났다.

사제간 만남이 이루어진 11일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씨도 함께했다.

흰색 셔츠에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온 박지성은 자신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시켜준 옛 스승 앞에 꾸벅 머리를 숙였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뵙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행여 히딩크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은 "난 이제 3~4년밖에 선수생활을 하지 못한다. 감독님도 오래 현장에 있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시 한솥밥을 먹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에 대한 '제자 사랑'을 맘껏 표현했다.

그는 "박지성은 이제 내가 존경하는 선수가 됐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그를 볼 때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물론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박지성과 함께 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지 그는 한참동안 옛 이야기에 젖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박지성이 빅 클럽 대신 우리(에인트호벤) 팀을 먼저 선택한 게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돌이켰다.

처음에는 네덜란드 무대에 적응하느라 고생했지만 스스로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보다 훌륭한 선수가 될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박지성은 품성 자체가 참으로 소박한 사람이라고 했다.

박지성 재단을 만들어 사회 환원을 시작하려는 제자에게 그는 정말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첼시 감독을 다시 맡는다는 건 기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난 이미 터키 축구대표팀에 매인 몸이라 함부로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30분 넘게 진행된 3인의 환담엔 항상 웃음이 오갔다.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의 염색한 파마머리를 보고 "스타일이 좋다. 멋지다"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정몽준 명예회장도 "이젠 헤어스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대형 스타"라며 거들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7년이나 묵은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을 데리고 있던 시절 2004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의 박지성 차출을 거부했던 것.

정 회장은 "당신이 지성이를 안 보내줘서 올림픽에서 실패했다"고 웃으며 말하자 히딩크 감독은 "난 기억 안 난다"며 모른 척해 웃음꽃을 피웠다.

정 회장과 히딩크 감독 간 '구두 협상'도 순식간에 타결됐다.

감독 은퇴 이후 한국 축구의 '명예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에 히딩크 감독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에 한국을 찾은 건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히딩크 드림필드 풋살장 개장식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축구 발전과 관련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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