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코스닥 제약주의 제동 여파가 바이오(생명과학)주와 화장품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약주만큼이나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지며 이들 관련 종목들 역시 잇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초보다 주가가 50% 이상 급증한 바이오주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관련주 26개(와이즈에프엔 분류 기준)의 과반인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인 인트론바이오[048530]는 올해 들어 주가가 157.25% 올랐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 메디포스트[078160]의 주가 역시 134.97% 뛰었다. 지난해 말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넘어온 ‘새내기주’ 랩지노믹스[084650]의 주가 역시 두 배 이상(114.29%) 올랐다.
줄줄이 두 배 가까이 오른 바이오주는 또 있다. 예컨대 ▲서린바이오[038070](97.10%) ▲오스코텍[039200](88.72%) ▲바이로메드[084990](87.86%) ▲녹십자셀[031390](87.64%) ▲아미코젠[092040](81.25%)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화장품주도 중국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급등했다. 대표적으로는 코리아나[027050](206.0%)와 에이씨티[138360](154.3%) 등이 꼽힌다.
화장품주의 상승세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562.08%), 한국화장품[123690](241.46%), 아모레퍼시픽[090430](74.95%), 한국콜마[161890](71.17%) 등의 주가가 껑충 뛴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활성화에 대한 희소식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코스닥 제약주들이 휘청거리면서 한 풀 꺾인 모양새다. 바이오주 상당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메디포스트(-6.19%), 랩지노믹스(-7.44%), 녹십자셀(-4.97%), 아미코젠(-2.82%)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인트론바이오(4.86%)와 서린바이오(1.80%) 등이 체면을 지켰다.
화장품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나(-1.59%), 에이씨티(-9.45%), 제닉[123330](-6.63%), 콜마비앤에이치(-2.33%), 바이오랜드[052260](-3.84%) 등이 뒷걸음을 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가시성이 높고 이슈나 테마가 있더라도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기대심리가 아닌 실적·펀더멘털(기초여건)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큰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불안 심리, 차익 실현 심리가 커졌다”면서 “중소형주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보다 기대감에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