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손 많이 탄' 종목이 주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연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회전율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에 따른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을 사고파는 ‘손바뀜’이 잦은 종목 중 17개 종목이 연초보다 주가가 올랐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의 손바뀜이 잦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실제 어떤 종목들의 손바뀜이 많았고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했을까.
우선 코아스[071950]가 눈에 띈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손바뀜이 가장 많았다. 누적 회전율은 1935.88%였다. 올해 들어 주당 19.35번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코아스의 주가는 연초 1905원에서 지난 21일 2500원으로 31.23% 뛰었다.
그 뒤로 전율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한창[005110](1415.07%) ▲우리들제약[004720](1399.44%) ▲한국화장품[123690](1362.89%) ▲쌍방울[102280](1256.35%) ▲슈넬생명과학[003060](1,159.74%) ▲키스톤글로벌[012170](1115.94%) ▲신성에프에이[104120](983.31%) ▲이아이디(880.94%) ▲한국화장품제조[003350](868.43%) 등이다.
상위 20개 중 주가가 연초보다 두 배 넘게 뛴 종목은 7개에 달했다. 한창과 쌍방울, 신성에프에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 수혜주로 주목받은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연초 4510원과 7990원에서 지난 21일 1만8300원과 4만9700원으로 각각 305.76%와 522.03%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부분 재미를 본 종목은 올해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중 13개(상장폐지된 영진코퍼레이션[053330] 제외)다. 회전율 3위(1420.41%)인 위노바[039790]의 주가 등락률이 525.45%에 달했다. 또 코리아나[027050](회전율 1,366.14%)와 뉴보텍[060260](1,164.81%) 등 9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종목은 룽투코리아(회전율 1041.98%)다.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이 종목은 올해 들어 주당 10.41회 거래가 이뤄지며 주가가 연초 1835원에서 1만6250원으로 무려 785.56%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전율 상승이 무조건 고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에서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수는 있지만 수익과의 연결고리는 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전율이 높다는 얘기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에 대한 뚜렷한 전망 없이 거래만 늘어난 것은 단타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의 욕구가 분출되는 현상이며 실적의 개선 또는 턴어라운드가 확인되지 않는 종목의 회전율 급등 현상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경우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한때 급증해 회전율 969.57%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주가는 연초 4만5550원에서 1만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밖에 회전율은 높았지만 주가는 연초보다 떨어진 종목들로는 ▲보성파워텍[006910](-14.96%) ▲제일바이오[052670](-17.37%) ▲헤스본[054300](-39.03%) ▲바른손[018700](-24.56%) ▲에스넷[038680](-15.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