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현대미포조선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동료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다른 동료에 의해 발견돼 회사 측의 직원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울산동부경찰서와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기숙사에서 중국동포 A(47)씨가 룸메이트 B(35)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직원으로 서로 다른 회사 소속이다.
경찰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이 다툼을 벌이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추적했다.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주변 CCTV를 통해 A씨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신속히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출입국관리소에 입국 통보 요청을 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A씨의 중국내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한 결과 지난 14일 한국으로 귀국하던 그를 검거했다.
수사를 담당한 울산 동부경찰서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A씨의 가족에게 지속적인 자수를 권유했고 A씨도 가족과 경찰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이 지나서야 숨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한 회사 측에 대해서는 직원 관리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지난달 2일(일요일)이며 숨진 협력업체 B씨는 사흘이 지난 5일(수요일)에서야 다른 회사동료에게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3일과 4일 이틀이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회사 측에서는 직원에 대한 소재 파악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8월초는 여름 휴가철이었고 기숙사는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 부분이 있어 보통 기숙사까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발견 당시에도 피해자 가족들이 피해자와 연락이 되지 않자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협력사 직원에게 연락해 신변을 확인해 달라고 해서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현대중공업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로 대주주는 현대삼호중공업이며 43.51%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으로 94.92%를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10.15%를 보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