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지난 1년간 30대 그룹 소속 238개 계열사에서는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284명 중 53명이 퇴임, 거의 5명 중 1명이 물러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자리 자체도 1년간 총 9개가 사라졌다.

이 같은 결과는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소속 238개 계열사의 사장·부회장·회장 등 고위 임원 퇴임률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6월말 총 284명에서 지난 6월말까지 1년 새 53명이 물러나 퇴임률이 18.7%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새로 사장단에 들어간 사람은 39명이다. 총 9개 자리가 줄었다.

실제 퇴임한 53명에서 신규 선임된 39명을 빼면 14자리가 줄어야 맞지만 다른 계열사로 자리만 옮겼거나 옮겨온 5명은 제외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 2조원 이상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38개사의 전문경영인만 대상으로 했다. 사장단은 사장부터 부회장, 회장까지 포함했다. 직급 분류 체계가 다른 SK그룹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그러면 그룹별로 퇴임한 사장급 이상 임원들의 재임 기간은 어떨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세계가 13.7년으로 가장 길었다. 그 뒤는 두산이 10.8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GS는 각각 8.7년, 8.0년이었다. 이밖에 ▲OCI(6.5년) ▲영풍(6.4년) ▲동부(6.0년) ▲삼성(5.0년) ▲현대중공업(4.7년) ▲LS(4.6년) ▲대림(4.1년) 순으로 재임 기간이 길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룹 인사에 정부 영향력이 많이 작용하는 포스코(2.9년)와 대우조선해양(3.2년), KT(3.7년)는 짧았다.

눈에 띄는 것은 한화, 현대백화점, OCI는 사장단 자리가 많이 줄어든 반면 LG, 두산, 포스코 등은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사장단 자리가 줄어든 그룹은 12개, 증가한 곳은 7개로 집계됐다. 나머지 9개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

사장단 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OCI, 한화, 현대백화점으로 모두 3명씩 줄었다. OCI는 12명에서 9명으로, 한화는 11명에서 8명, 현대백화점은 7명에서 4명으로 감소했다.

삼성은 44명에서 42명으로 2명이, 현대차는 26명에서 24명으로 2명 줄었다. GS, 현대중공업, KT, 신세계, 동부, 효성, 동국제강 등은 1명씩 감소했다.

반면 LG그룹은 사장단 자리가 가장 많은 3명 늘었다. 포스코와 두산은 각각 2명, 롯데, CJ, 대림, 미래에셋은 1명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 LS,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현대, 대우건설, S-OIL, 영풍, KCC는 사장단 자리 수가 이전과 같았다.'

한편 현재 대기업 임원 인사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올해도 2선으로 물러나는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