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현재 국내의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마니아들 사이에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신제품 ‘아이폰6s’로 갈아타야 할지가 그것이다. 조금만 더 참으면 디자인이 확 바뀐 ‘아이폰7’이 나올 예정이어서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폰6s’을 두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해답은 ‘아이폰6s’가 갖고 있는 매력에 있다. 처음 도입한 ‘3D 터치’와 ‘라이브 포토’ 등 두 가지 기능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국내 시장에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것도 이들 기능이 갖는 매력에 기인한다.
‘3D 터치’는 화면 터치를 탭, 누르기, 세게 누르기 등 3단계의 강도로 감지해 각각의 명령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그런데 이 기술에 대해 애플이 최근 자사 제품에 도입한 신기술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기능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 조작이 간편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일례로 셀프카메라 촬영을 할 경우 카메라 앱을 살짝 힘주어 누르면 바로 ‘셀카 찍기’로 이동할 수 있다. 이전 카메라 앱을 누른 뒤 오른쪽 위에 있는 셀카 모양의 이미지를 클릭해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3D 터치’ 기능이 매력 포인트로 지목받는 것은 메시지, 전화, 메일 등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깔린 다양한 앱에서 도깨비방망이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기인한다.
실제 ‘3D 터치’ 기능을 활용하면 세게 혹은 조금 더 세게 누르면 기존에 거쳐야 했던 2~3단계의 조작 절차를 간단히 건너뛸 수 있다.
SNS 앱 가운데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먼저 3D 터치 기능을 전면 도입했다.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이고 프로필 또한 3D 터치로 미리 볼 수 있도록 일찌감치 버전을 업그레이드했다. 페이스북도 곧 3D 터치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 기능을 이용한 특수 조작 기능이 담긴 게임 앱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3D 터치’ 기능은 유명 앱에서 큰 눈길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유명 앱들이 조만간 3D터치 지원 버전을 내놓으면 실용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 이면에는 애플이 이 기술의 API(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를 공개해놨다는 이유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가령 3D터치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미리보기’를 이용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서도 읽음표시를 나타내는 숫자 1을 지우지 않을 수 있다. 금방 답장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메시지 내용 전부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경우에 유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폰6s’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또 다른 것은 ‘라이브 포토’ 기능이다. 이 기능에 대해선 애플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라이브 포토’ 기능을 사용해 촬영된 사진을 지그시 누르면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사진’(Live Photo)이 된다. 이 기능을 켜놓고 사진을 찍으면 촬영 당시 전후의 모습이 동영상 형태로 사진의 앞뒤에 붙게 된다. 주위 소리도 고스란히 담는다. 때문에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최신 압축 기술이 적용돼 일반 사진파일보다 용량은 두 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장점은 동영상이 담겼기 때문에 라이브 포토 파일을 저장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우려를 잊게 만든다.
아이폰 사용자끼리 주고받는 데 큰 지장도 없다. 라이브 포토 촬영은 6s에서만 되지만 iOS9 이상 버전이 깔린 아이폰이라면 해당 파일을 볼 수는 있다.
‘레티나 플래시’ 기능도 ‘아이폰6s’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이 기능은 셀프촬영을 할 때 액정화면이 자동 조명 역할을 해주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평이다. 화면에서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이 나와 든든한 플래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4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아이폰6s는 16GB 모델의 출고가는 86만9000원, 64GB 99만9000원, 128GB 113만800원이다. 이통사 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비싼 요금제(2년 약정)를 선택해도 공시 지원금은 고작 10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아이폰6s 시리즈에 와서도 애플이 32GB 모델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16GB 모델은 사실상 무용지물로 치부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출고가가 100만원에 달하는 64GB 모델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반면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는 32GB는 물론 64GB 모델도 있다. 64GB 모델의 고가가 아이폰6s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이통사 지원금도 20만원 중반이어서 실구매가는 18만원 가까이 낮다.
물론 국내 아이폰 신제품 구매자 대부분이 애플 마니아층이기는 하다. 하지만 부쩍 낮아진 다른 제조사의 프리미엄폰 출고가에 비하면 ‘아이폰6s’는 훨씬 비싼 편에 속한다.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한 ‘무게’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무게는 143ｇ, 192ｇ이다. 전작보다 각각 14ｇ, 20ｇ 늘었다. 전작보다는 한층 묵직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무게에 민감한 사용자로선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가로와 세로 길이, 두께, 무게가 전작보다 다소 증가한 것에 대해 몸체를 감싸는 알루미늄과 화면을 덮는 글래스에 보다 강화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D 터치’ 기능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도 다소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모든 앱에서 되는 것도 아니고 앱마다 터치 압력에 따라 수행하는 기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굳이 흠이라고 한다면 화면 왼쪽을 세게 눌러(3단계 강도) 이전 앱 화면으로 전환하는 기능은 터치 인식률이 떨어져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아이폰6s를 사고 싶다면 일단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한 뒤 2년 약정의 이통사 지원금을 받는 게 유리한지 아니면 요금할인 20% 제도를 이용하는 게 나은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