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눈빛 연기’ 백 마디 말보다 강한 여운

 

MBC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 정일우의 해맑은 모습 뒤 서글픔 가득한 내면 연기가 갈수록 빛을 발하며 양명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9회에서는 양명의 복합적인 심리가 묘사되며 양명 만의 슬픈 빛이 안방극장을 가득 에워쌌다. 그동안 왕위 계승 서열 따위는 아랑곳 없는 듯 유유자적, 풍류남아의 호탕한 모습으로 일관해 왔던 양명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왕에게서도 그랬듯 대왕대비(김영애)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냉대를 받던 양명이 금상 다음 서열인 자신을 견제하는 대왕대비의 독설에 역으로 시원한 일격을 가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으나 왕좌를 겨냥한 발언과 대왕대비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은 서슬퍼런 대왕대비의 카리스마와도 뒤지지 않았다.

 

뒤이어 착잡한 심정으로 어머니 희빈 박씨를 찾아간 양명은 그 만큼이나 기구한 어머니의 삶을 애달픈 눈으로 위로하며 눈물을 삼켰다. 차기 왕권에 대한 양명의 발언에 혹여라도 아들의 안위에 해가 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정은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이어 어머니 앞에서 한 여인을 향한 연정을 고백하던 양명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눈빛 만큼은 깊은 그리움으로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환생이 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던 양명의 말은 연우를 향한 그의 외사랑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던 대목.

 

또한 포목전 앞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연우와 우연히 다시 맞닥뜨린 양명의 가슴 시린 눈빛은 이 날 양명의 감정씬 중 제일 빛을 발하던 장면. 어떠한 대사와 행동보다도 눈빛에 더욱 많은 말과 심중을 담아내는 정일우의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 역시 마음이 동하고 있다.

 

"오늘 양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양명 눈빛이 참 아련하다", "양명 눈빛 어찌 그리 애처로운가요. 정일우 감정 연기 최고다", "가장 착하고 불쌍한 사람은 양명이다. 상처만 가득한 양명의 앞날이 걱정이다" 등 양명 정일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틋한 반응이다.

 

감정 연기 뿐 아니라 양명 특유의 유쾌한 면모도 잊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경중을 오가는 정일우의 모습에 "갈수록 양명을 그대로 흡수한 듯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 따라붙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정일우의 색이 짙어질 양명의 모습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Jtimes=유병철 기자>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