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UV는 디젤차‥‘고정관념을 깨라’

올해 신차시장의 특징은 SUV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터줏대감 싼타페를 비롯, 지난해 출시된 라이벌 쏘렌토R, 투싼ix 그리고 10월 판매순위에서 SUV 중 유일하게 TOP10안에 든 스포티지R등이 그 주인공이다.

 

기본적으로 SUV의 가장 큰 매력은 험로를 돌파하는 성능이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디젤엔진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SUV라면 디젤 엔진을 바로 떠올릴 만큼 대다수 모델이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SUV역사를 말할 때 역시 디젤엔진을 기초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가솔린엔진과 함께 내놓은 모델의 판매량 역시 전체 판매량은 곧 디젤엔진 판매량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9월 SUV 주요 모델의 세부 판매량을 살펴보면, 스포티지R은 디젤 엔진이 3,247대, 가솔린 엔진이 415대 판매됐고 쏘렌토R은 디젤 엔진이 총 3,327대가 팔린 것에 비해 가솔린 트림인 2.4는 단 8대 팔렸다. 제조사를 달리 살펴봐도 현대차 투싼ix 역시 디젤3,057대, 가솔린은 102대가 팔려 엔진 별 판매량 차이가 뚜렷했다.

 

그런데 수입 SUV는 가솔린 엔진이 강세인 모습이다. 올 8월까지 판매 된 SUV의 TOP5는 1위 혼다 CR-V 2위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3위 아우디 Q5 2.0 콰트로 4위 크라이슬러 지프 컴패스 5위 토요타 라브4순이다. 이 중 CR-V와 컴패스, 라브4까지 총 3대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국산 SUV중에서도 기아 쏘울과 르노삼성의 QM5의 경우 가솔린 엔진이 더욱 선전하고 있다. 지난 1~9월까지 쏘울 1.6 가솔린 엔진은 14,997대 팔렸는데, 같은 등급의 디젤 엔진 차량이 845대 팔린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슈퍼스타K의 후광으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QM5도 가솔린 엔진의 비중이 다른 SUV보다 높은 편이다.

 

동기간 QM5 2WD 가솔린 엔진의 판매량은 1,152대로, 디젤 엔진의 1,840대에 비하면 700대 가량 적지만 쏘렌토나 스포티지 등에서 가솔린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가솔린 엔진 비중이 훨씬 높다.

 

수입SUV와 QM5, 쏘울 등 가솔린 엔진이지만 인기가 높은 SUV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여성타깃의 비중을 키운 도시 친화적 SUV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 운전자들이 SUV가 시끄럽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꺼려한다면 이 차량들은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정숙성을 키우고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이 디젤 엔진에 비해 연비가 많이 쳐진다는 인식 역시 상당부분 개선했다. 2011년식 쏘울의 최저 연비는 12.9km/L부터 시작하며 2011년식 QM5의 최저연비도 11.8km/L 부터다.

 

하지만 이점만으로 가솔린 SUV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유지기간과 유지비용을 따져봐야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3년 이내 중고차로 판매할 계획이라면 가솔린이, 3년 이상이라면 디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2009년 당시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 사이에 252만원 차이가 있었던 쏘울 1.6 2U 고급형의 현재 중고차 가격은 2009년식 디젤 엔진은 1,512만원에, 가솔린은 1,33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디젤의 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격차가 176만원으로 줄어든 것인데 워낙 가솔린엔진이 더 인기 있는 모델인 만큼, 낮은 중고차 수요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카즈 관계자는 “중고차 가치는 신차의 인기도, 즉 중고차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르지 않는다. 투싼과 스포티지R등의 SUV는 디젤모델이 강세인 반면, 쏘울이나 QM5 등은 가솔린모델의 가치가 더 높은 편”이라면서 “신차판매량이 낮은 GM대우와 쌍용의 SUV 경우 디젤모델임에도 감가속도가 가솔린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흑인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고 있는 것처럼 고정관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SUV=디젤’이란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대세를 따라가는 것보다 나에게 가장 맞는 모델은 어떤 유형인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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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