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정부가 우정 지분 14조원어치 매각 나선다.
12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일본 재무성이 민영화를 단행하고 있는 일본우정(郵政) 주식 최대 1조4000억엔(약 14조4700억원) 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우정은 우정사업 민영화를 위해 2006년 1월 발족했으며 2007년 10월 우편국회사, 우편사업회사, 우편저금회사, 간이보험회사 등 4개 사의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체국 민영화를 단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주식 매각은 2015년 신규공개 이래 1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다. 일본 정부의 현재 지분율은 80%다. 이번 매각 규모는 22%로 금액으로는 최대 1조4천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모두 동일본대지진 복구 재원으로 쓴다.
일본 정부는 향후 2주간 투자가들의 수요 등을 청취한 뒤 25~27일 매각가를 최종 결정한다. 이후 빠를 경우 9월 말에, 늦어도 10월 3일에는 매각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11월 일본우정 주식을 도쿄증시 1부에 신규 상장해 약 20%의 주식을 처분, 1조4000억엔을 확보했다.
앞으로 정부 보유가 의무화된 ‘3분의 1 이상’을 남기고 지분 전체를 단계적으로 매각, 2022년까지 동일본대지진 복구 재원으로 모두 4조 엔(약 41조3416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25~27일 모두 종가에서 수% 할인해 결정한다. 일본우정 주식은 4월 이후 1300~1400엔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번에는 전회 매각가 1400억엔을 밑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1200엔을 웃돌 경우 복구 재원에 필요한 1조4000억엔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지분 매각을 단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우정은 우편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국제물류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하려 했으나 고전했다. 인수했던 호주의 물류 자회사가 올 봄 거액의 감손(고정자산에서 생기는 회계상의 손실)처리를 압박받아 2016회계연도 결산은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락했다.
반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단행한 노무라부동산홀딩스 인수 방안도 별 성과 없이 되는 등 경영이 혼란한 상태다. 향후 주가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력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