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를 대상으로 친자 여부를 감정하는 서비스가 퍼져 논란이다. 임신부의 혈액을 통해 아버지와 태아 사이 친자 여부를 감정하는 이 서비스는 낙태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임신 중인 모친의 혈액으로 태아의 친자 관계를 확인하는 '출생 전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을 하는 업체는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은 태아의 DNA가 포함된 임신부의 혈액을 채취한 뒤 아버지의 구강 내 점막 속 DNA와 비교해 친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만엔(약 195만원) 전후의 비용으로 일부 업체는 아버지의 경우 구강 점막 말고도 사용하던 칫솔이나 피우던 담배꽁초로도 감정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논란은 이들 업체가 의료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어 DNA 감정의 신뢰도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일부 업체는 산부인과 의료기관이 아닌 곳도 있다. 이들 감정 업체는 모두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이 가능한 임신 22주 전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 조기 친자감정이 낙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법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료 목적이 아닌 유전자 검사와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와 함께 임신부의 손가락 끝 채혈만으로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어서 출산과 관련한 의료 체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