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에서 재일 중국유학생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중국어로 번역해 유포하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당국이 해외에서의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를 겨냥해 민간인 번역팀을 상대로 칼을 꺼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일 중국대사관도 영리 목적이 아니더라도 원작자나 판권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저작권 콘텐츠를 멋대로 번역, 전파, 유포하는 것은 일본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일 해외 화교 뉴스사이트인 중국교망(僑網)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달 31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체포했다. 이번 체포는 일본 교토(京都), 야마구치(山口) 등 5개 지역에서 합동 체포 작전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 5명이 받고 있는 혐의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3년여간 일본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알고도 일본 만화, 게임, 게임잡지의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한 다음 중국 웹사이트에 올려 유포한 것이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일본 만화 ‘너에게 닿기를’, 게임 ‘유희왕 ARC-V’ 등은 모두 이들이 번역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토에서 체포된 나고야(名古屋)대학의 중국인 여성 유학생(24)은 경찰에서 자신이 ‘한화조’(漢化組) 회원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조’는 중국에 아직 수입, 출간, 상영되지 않은 영화, 만화, 게임, 드라마, 예능프로 등을 중국어로 바꿔 중국내에 유무상으로 공급하는 번역팀을 통칭하는 용어다.
일본 당국의 한화조 체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경찰은 이들 한화조는 대부분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로 모두 인터넷에서 회원 모집이 이뤄졌고 각각 번역, 인터넷 파일 올리기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