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고용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내정률은 자국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정부는 외국인 인력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 국민에게는 ‘이민 정책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는 등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취업정보회사 디스코가 내년 봄 일본 대학·대학원 졸업 예정인 외국인 유학생 277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취업이 내정된 경우는 42.6%였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4.4% 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같은 시점 일본인 학생의 취업 내정률인 81.1%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의 80.7%는 취업 활동에 대해 ‘어렵다’, ‘매우 어렵다’고 답해 같은 대답을 한 일본인 학생의 비율 39.8%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사실 일본 정부는 일손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 유학생들의 일본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외국인은 2015년 8367명으로 이 중 35%가 일본에서 취직을 했는데 정부는 이를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디스코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기업의 57.8%만 외국인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외국인 취업을 꺼리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체류자격을 만들어 외국인에게 노동시장의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지만, 건설, 농업, 간병, 조선, 숙박, 제조 등 자국인이 취업을 꺼려하는 분야에 한정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리 강화를 위해 법무성 산하 입국관리국을 ‘입국재류관리청’으로 격상시키고 소속 직원을 500명 가량 늘린다는 방침 아래 관련 법률을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