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죽음으로 ‘해품달’ 대미 장식

 

[KJtimes=유병철 기자] 해에 가려졌던 슬픈 또 하나의 태양, 양명이 죽음으로 해를 품은 달최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마지막 회에서 양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며 훤과 연우를 지켜냈다. 비운의 왕자 양명은 최고의 관심사였던 해를 품은 달결말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해를 품은 달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연우를 향한 가슴 아픈 연심을 아련하고 절절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내내 먹먹하게 만들었던 양명이 결국 사랑이 아닌 아우와 벗을 향한 우애와 희생으로 비장하게 자신의 길을 택했다.

 

이로써 해를 품은 달은 악의 축이었던 외척 세력들의 죽음, 잃어버렸던 서로를 찾은 훤과 연우, 염과 민화 공주의 재회 등 사랑의 결실, 화해, 용서로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었지만 이 결말의 이면에는 스스로 희생을 택한 양명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긴 여운과 감동을 품을 수 있었다.

 

시청률 40%를 넘으며 국민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해를 품은 달'에서 정일우는 서장자의 아픔과 냉대를 고스란히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유유자적, 풍류남아인 캐릭터 양명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소화해냈다. 정일우는 정일우가 아닌 양명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3개월여를 양명으로 웃고 우는 등 극에 홀연히 녹아들었다.

 

더욱이 정일우는 자칫 훤(김수현)과 연우(한가인) 사이에서 갈등 조성을 위한 삼각 구도의 한 역할로만 그칠 수 있었던 양명의 캐릭터를 보다 입체감 있게 그리며 대의와 명분이 섞인 결말을 위한 가장 주요한 인물이 될 수 있게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태양의 운명적인 대결, 달을 향한 두 태양의 접전, 반정을 꿈꾸던 역모의 긴장감 등 모두 양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구도.

 

이번 작품으로 정일우는 전작인 ‘49’, ‘꽃미남 라면가게에 이어 해를 품은 달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세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49을 비롯한 전작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감정 연기와 흡인력 있는 캐릭터 소화 능력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실히 진가를 발휘해 해를 품은 달의 인기 고공 행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이 모두 끝난 후 정일우는 자신의 트위터에 굿바이 양명이라며 종영을 아쉬워했고 결코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이 될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많이 고생스러웠지만 훗날에도 이 때를 행복하게 기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 역시 모두 행복해졌는데 양명의 최후가 너무 안타깝다. 무척 감동적이었다”, “양명의 죽음이 가져다 준 행복한 결말로 오늘 울고 웃었다. 양명 잊지 못할 것”, “우애를 위해 희생한 양명, 그래서 더 멋있다. 최고의 영웅은 양명이다등 마지막 회의 양명에게서 받은 여운을 그대로 전했다.

 

해를 품은 달의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빛, 배우 정일우의 대활약으로 끝을 맺은 해를 품은 달4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