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코로나19 못다한 이야기들⑫]LT소재 박사옥 고문…변화에 익숙해지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과 기술의 접목”
“결국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

박사옥 LT소재 고문

 

[KJtimes]평소처럼 음악 연습실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살벌한 느낌마저 들었다, 문 앞에 경고문 아닌 경고문(?)이 안에서 나는 음악소리와는 상반된 각을 세운 듯하다.


깊은 호흡을 토해내는 색소폰 주자들에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받아들이는 강도가 남다르다. 모든 매체들이 그토록 경계하는 비말을 누구보다 많이 뿜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동안 무심했던 개인위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후 입실, 개인 연습실 소독, 주기적인 환기 등이 이제는 생활화가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실을 찾는 회원들 모두 스스로 동참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그토록 끈끈했던 동호회원 간의 소속감도 조금은 거리두기 만큼이나 형식화되어 카톡 정도로 안부나 전하고 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작금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일부 사람들은 해외여행지에서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발이 묶여 한 달 이상 체류 후 한국에 들어왔는데 귀국 후에도 보름 정도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집에 갇혀 자기수양(?)을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가까운 지인도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외출이 어려워 생활필수품을 인터넷, 홈쇼핑 등을 통하여 구입하기 위해 칠순이 넘은 분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며느리의 도움으로 이제는 능숙하게 구매한다며 자랑한다. 필요가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능력을 길러준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되어 인류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ICT(정보통신)AI(인공지능)의 융·복합은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과 더불어 빅 데이터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생활과 수명을 예측 가능하게 할 것이다.


조금만 현실에 비춰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능을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속에 탑재된 수많은 기능들을 숙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시니어들은 그 활용도가 더욱 낮다. 폴더폰 수준의 문자나 주고받는 정도로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들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인터넷, 홈쇼핑, 택배, 드론, 은행, 정보 검색, 소통, 우편, 건강관리, 음악, 방송, 사전, 문서 관리, 오프라인 결재, 향후 원격진료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은 모두 스마트폰에서 거의 해결이 가능한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기성세대가 바로바로 적응하지 못하면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겨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4차 산업을 이끌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대가 급속 도로 열릴 것이고 기존의 경제 주체들도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여 있다.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니 국가나 기업의 판단과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경제 분야를 살펴보면 가급적 비대면 산업으로 투자하고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산업 즉 헬스, 명상, 수련, 특기, 취미 개발 등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터넷 공간에서 비대면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자기만의 시간 보내기 산업 등도 점점 개발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아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의 발전이 가져올 개인주의의 만연화는 또 다른 숙제가 될 것이다. 비대면 산업화가 증가할수록 독신주의의 고착화도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만혼에 따른 위생 및 건강 미래 산업인 난자, 정자은행 등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무선통신도 4G에서 5G로 넘어감에 따른 속도의 경쟁으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의 발전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다. 이를 활용한 기술로 인해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고 추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것들을 이용한 디자인 패션산업들도 더욱 괄목한 발전이 기대되는 한편 웨어러블 기기도 더욱 정밀하고 소형화되어 우리의 건강에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독거노인과 접근성이 어려운 지역 등의 의료 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의료 사각지대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과 기술의 접목이다. 인간과 인간의 교감과 감성을 다른 차원에서 느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적지 않은 생활패턴의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필요하면 만든다는 상품 탄생의 진리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각종 기기들이 AI를 앞세워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공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고 결국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다. 그러한 기대를 안고 가방 속에 잠자고 있는 색소폰을 어루만진다. 하루빨리 회원들이 모여 마음 놓고 함께 공연할 날을 기대해본다.

 

[약력 : 박사옥]


-LT소재() 고문


-전 희성소재() 대표이사


-천신기 기아카데미 명당화연구소장


-저서 <내 집터를 명당으로 만들 수 있다>(공저)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