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위풍당당한 그녀, 슈퍼 헤비급 10대 소녀 트레이시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6월 13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 뚱뚱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진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TV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신나는 음악과 경쾌한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2년 뮤지컬로 선보인 이후 평단과 관객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성공은 브로드웨이에서 그치지 않고 영국 웨스트엔드, 캐나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다.
2007년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한국 초연은 따듯한 드라마와 경쾌한 음악 그리고 화려한 춤과 의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이 작품의 행복 바이러스는 2009년 공연에도 이어졌다.
2012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탄탄한 원작과 강력한 캐스팅으로 중무장하여 3년 만에 관객을 다시 만난다.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 공부보다는 춤추는 걸 더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트레이시 역에는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오소연과 영화 <써니> <킹콩을 들다> 등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민영이 맡았다.
그리고 트레이시 보다 더 큰 몸집을 가진 엄마 에드나 역에는 영화, 연극, TV 드라마, MC, DJ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 공형진과 배우가 꿈이었던 ‘무릎팍 도사’의 인기 성우 안지환이 나란히 출연,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유쾌함을 더해줄 것이다.
트레이시의 친구이자 수줍음 많고 마마걸인 페니 역은 초연 멤버 김자경이, 춤 잘추고 솔(soul)이 충만한 페니의 남자친구 흑인 씨위드는 뮤지컬계 에너자이저 정원영과 초연멤버 씨위드 오승준이 함께한다. 이 밖에도 정영주, 황현정, 황만익, 김영웅, 전수미 등 실력파 배우들과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앙상블들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지금까지 조연이나 감초역에 머물렀던 비주류 캐릭터들이 공연 전반에 나와 그들의 외모를 콤플렉스로 여기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살려내며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경쾌한 뮤직넘버, 흥겹고 신나는 댄스와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만든다. 디스코와 스윙, 솔 등의 흑인음악과 백인 컨트리 음악은 관객의 귀를 트레이시의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캔디 컬러의 의상, 신나는 댄스의 향연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천국이다. <슈퍼스타K>의 허각, 울랄라세션, <위대한 탄생>의 구자명, <K팝스타>의 이미셸. 이들은 빼어난 외모나 몸매가 아닌 오로지 음악적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바로 그들의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뮤지컬 무대 위 가상현실로 시야를 돌리면 우리는 또 다른 오디션 스타 트레이시를 만날 수 있다.
슈퍼 헤비급 몸매를 지닌 트레이시는 늘씬한 미녀들만 나오는 오디션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당당히 ‘미스 헤어스프레이’ 댄싱퀸 자리를 차지한다. TV 공개 오디션이라는 영향력 있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의 시선과 사회적인 편견을 긍정의 에너지로 이겨낸 것이다. 그녀의 꿈은 물론 사랑까지 쟁취한 트레이시의 감동 스토리는 매일을 ‘인생’ 이라는 위대한 오디션에 맞서는 우리들에게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