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고 신격호(1922~2020)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액 연봉을 지적하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야구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롯데그룹이 전체적으로 경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최고 경영자가 국내 그룹사로부터 공개되지 않은 임원 보수를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수도 근로자도 어려움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의) 공개된 보수만 156억원에 200억원의 배당은 물론 여기에 비공개로 90억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업이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과 연봉삭감을 밀어붙이면서 스스로는 고액의 보수와 배당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비판하는 글을 썼지만 불행히도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35억1700만원, 롯데제과 19억원, 롯데케미칼 35억원 등 총 89억1700만원을 수령했다’는 내용의 국내 언론사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저격한 이유는 롯데가 운영하는 일본 프로야구팀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 선수들의 내년 연봉을 25% 삭감한다는 내용에 기인한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의 구단주다.
선수회는 구단의 25% 삭감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구단은 “일괄 25% 삭감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선수회는 “구단의 해명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앞서 선수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구단 경영을 이유로 일률적인 연봉 삭감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도록 12개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됐다. 이후 경영 일선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19만 9563주를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 2만 7445주(0.28%)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