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인천 서구 오류동 인근이 각종 유해물질 배출 시설로 인해 주민들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지역 주변에는 쓰레기매립장과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 11곳, 하수종말처리장 등이 난립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오류동 주민과 환경단체는 주민건강을 위해 이들 시설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서구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근회), 오류동 주민,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는 3월 30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환경개선 정책 필요 없다, 아스콘 공장 11곳,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류동 인근에는 1992년 3월 세계 최대 쓰레기매립장, 2014년 3월 조성된 68만 평 규모에 900여 개 공장이 입주한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이하 검단산단)와 2008년 준공된 검단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근회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평온하고 살기 좋은 시골 마을에 별안간 쓰레기매립장이 건설돼 악취와 분진에 시달리고 있고, 마을 앞 최소 180m~400m 인근에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 11곳이 들어섰다”며 “하수종말처리장은 마을과 채 300~4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악취에 시달려 우리 오류동 주민들 삶은 하루하루가 생지옥으로 변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아스콘 공장 발암물질 발생과 하수종말처리장 악취는 주민들의 삶을 파괴시켰다”고 강조하면서 주민건강과 생명을 위해 당장 이전을 촉구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아스콘 공장은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을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어 마을 주민들이 악취와 분진, 유해물질 등의 위험 속 불안에 떨며 생활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어디에도 주택가 코앞 수백 미터 인접한 지역에 아스콘 제조사업장이 11곳 밀집된 지역은 서구 오류동뿐이다. 마을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발암물질에 노출돼있는 만큼 인천시나 서구청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이전해야 된다”고 강목소리를 높였다.
그 동안 마을 주민들은 관할 지자체인 서구와 인천시,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는 민원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이처럼 환경오염 관련 주민들의 민원이 들끓자 인천시와 서구는 올해 국비 32억원, 시·구비 각 13억 등 64억원을 투입, 검단 산단 내 아스콘 제조사 11곳 대상으로 악취와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교체 및 추가 설치 등 시설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환경개선 정책 필요 없다. 검단 산단에 위치한 11개 아스콘 공장에 친환경 아스콘 설비를 설치해도 사업추진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을 제기하며, “시범사업은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1급 발암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금호, 반월마을 주민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와 주민들은 인천시청 앞에 집회 신고를 하고 아스콘공장 11곳,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위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