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신세계그룹에서 KBS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개콘)'을 통해 기업의 생존전략을 배우고 있다.
신세계 사내방송국의 'SCS 스페셜' 코너는 지난 2일 '개콘을 보면 기업 경쟁력이 보인다'는 주제로 개콘만의 차별화 전략을 특집으로 보도했다.
신세계는 또 내달 개콘의 서수민 PD를 초청해 신세계백화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인 '지식콘서트'에서 특강을 들을 계획이다.
신세계의 이러한 개콘 배우기는 끊임없는 경쟁 구도 속에서 매회 '올인'하는 출연진과 연출진의 제작 분위기가 기업의 생태계와 흡사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특히 개콘이 철저한 시청자 분석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맞추는 전략도 유통업계에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 그룹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개콘은 통상 15개의 코너가 무대에 올려지지만 2∼3개 코너는 편집을 거치면서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전파를 타지 못하는가 하면 100여명의 개그맨중에서 절반만 TV에 얼굴을 내미는 적자생존의 현장이다.
이러한 개콘의 무한경쟁 논리는 이마트의 해외 소싱 제품 경연장인 '이마트 해외소싱 컨벤션'에서 이미 전개되고 있다.
컨벤션에서 통상 50여개가 진열되면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낙점'한 품목은 40% 수준인 20여개.
이들 품목 중에서도 '반값 상품'으로 히트를 치는 소수만 이마트의 간판스타로 주목을 받게 된다.
"경쟁 업체가 6개월 안에 따라잡을 수 있거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가져오지 마라"는 것이 이마트 경영진의 강도높은 주문이다.
신세계는 앞으로 개콘의 핵심 경쟁력을 임직원들이 공유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로 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적자생존 속에서 발휘되는 아이디어, 유연한 협업시스템, 공감과 소통이 밑거름되는 치밀한 전략이 있어 개콘은 매번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기업도 이러한 것들이 뒷받침돼야 고객으로부터 환호를 받고 사명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