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25시

국민연금, 고려아연 경영진에 '불신'…영풍·MBK "지배구조 리스크 본질" vs 고려아연 "왜곡·호도"

국민연금, 회사 측 후보 전원 '비찬성'… 영풍·MBK 일부 후보는 찬성
의결권 자문사들 평가 엇갈려… 현 경영진 유지 vs 구조 개선 시각 차
영풍 "주총 본질은 지배구조 리스크"… 실적 중심 논의에 선 긋기



[KJtimes=견재수 기자]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이번 주총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지배구조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적대적 M&A 시도에 따른 왜곡과 여론 호도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에서 ‘미행사’를 포함한 결정을 내렸으나,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회사 측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풍·MBK 파트너스 측 후보 3명에 대해서는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영풍 "ISS, KCGS 등 최윤범 회장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

또한 국민연금은 회사 추천 감사위원 후보 2명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사유로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는 특정 인사가 아닌 이사회와 감사기구 전반의 감시·견제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한국ESG기준원(KCGS)의 권고와도 궤를 같이한다. ISS는 자사주 매입 이후 유상증자 추진, 상호주 형성을 통한 의결권 제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지배구조 문제로 지적했으며, KCGS 역시 최윤범 회장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이번 주주총회의 본질이 경영 실적이 아닌 지배구조 리스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일부 언론이 영풍의 실적을 변수로 언급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며 “핵심은 최윤범 회장 중심의 왜곡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훼손 여부”라고 밝혔다.

특히 영풍은 고려아연이 특정 사모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투자 구조에서 경영진 개인과의 관계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이사회 검토 부족 등이 지적되며, 이해상충 및 ‘대리인 문제’가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인 투자 이후 회사 자금이 뒤따르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점도 논란으로 언급했다.

영풍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현 경영진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시장 전반에 형성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MBK·영풍, 주주총회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시도"

반면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주장을 ‘왜곡과 호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른 자료 유포와 여론 조성을 통해 주주총회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투자와 관련해서도 모든 의사결정이 법령과 내부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펀드 운용은 독립적인 운용사가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결권 위임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수사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MBK·영풍 측의 거버넌스 문제도 반박 대상으로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상대 측 역시 환경·재무 리스크와 경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며 “거버넌스 개선을 주장하면서도 일관되지 않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은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등 다수 자문기관은 최윤범 회장과 회사 측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으며, 이사 수를 5인으로 제한하는 안건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회사 측 안건에도 대체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들 자문기관은 고려아연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최근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처럼 상반된 평가 속에서 이번 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을 넘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주주권익 보호를 둘러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님은 법원에③] 조세포탈 혐의에 휘말린 오너들, 위협받는 그룹의 미래
[KJtimes=김은경 기자] 기업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너 한 사람의 일탈로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세 포탈 혐의로 재판정에 섰던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건이 잊히길 기다리듯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이들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기업 경영의 깊은 곳에서 흔들림을 만들고 있으며, 공적 책임 대신 관대한 판결이 이어지는 동안 '오너리스크'는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kjtimes>는 최근까지 공개된 판결과 마지막 보도를 기준으로, 그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방치된 오너들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어떤 리스크를 안게 되었는지 짚어본다. ◆"무죄 판결 이후 이어진 침묵"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상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부정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세 채무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본상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수백억~수천억대 세금이 걸린 거래를 할 때, 실질 가격 평가와 세금 부과를 어떻게 엄격히 할 것인가, 단지 서류가 아니라 실질을 기준에 두는 공정


[현장+] 현대모비스, 성희롱 논란이 ESG 리스크로…지배구조 신뢰성 시험대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성희롱 논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복 제기된 의혹, 공개되지 않은 판단 기준 문제는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같은 팀 여직원에게 욕설을 했고 귀가한 직원을 다시 불러낸 뒤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의 종류와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주장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가 참여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은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탄소중립 사각지대 '열에너지' 제도화 첫발...'열에너지기본법' 국회 발의
[KJtimes=견재수 기자] 버려지는 산업 폐열까지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법 시도가 나오면서, 전력 중심에 머물렀던 국내 에너지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열에너지의 효율적 이용과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열에너지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동안 전력과 연료 중심으로 설계된 정책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열에너지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열에너지는 난방·냉방, 온수, 산업 공정 등 전반에 활용되며 국내 최종 에너지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정책적 관심은 전력 부문에 집중돼 왔고, 그 결과 산업 현장이나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 상당 부분이 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져 왔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잠재적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 국가계획·열수요지도 도입…지역 단위 에너지 관리 강화 이번 법안은 이러한 공백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년 단위 국가 계획 수립, 지역별 열수요지도 작성, 열수요지구 지정 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재생열과 미활용 폐열을 연계하는 열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지역 단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