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일본이 100만명의 재일동포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의 목소리도 사회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발언권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東京)대 총장 자문위원 자격으로 이날 오후 도쿄대에서 강연하는 정 전 총리는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세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면 더 많은 개방성과 진취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 과거의 100년과 향후의 100년’이라는 주제의 이 강연에서 정 전 총리는 또 기후변화, 중국 등 신흥강대국 부상, 세계 금융불안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더 많은 개방성, 자신감, 연민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특히 ‘피겨여왕’ 김연아와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등을 언급하며 "양국은 이런 자신감을 활용해 동북아와 세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며 위안부 피해자와 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국보 일부를 반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은 고무적"이라며 "이는 일본의 자신감과 선의를 반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도쿄대 총장 자문위원을 맡아온 그는 오는 19일 자문위원회의에 참석해 도쿄대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내달 7∼9일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내년 1월 5∼7일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전직 총리 자격으로 참석하는데 이어 같은달 중순 미 캘리포니아대에서 세미나도 가질 계획이다.
그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좌교수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고민 중"이라고만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