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직원, 아들 납치 사기전화 피해 막아

[kjtimes=김현진 기자]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꼭 아들 목소리 같았어...” 노부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우체국을 나섰다.

 

우체국 직원이 노부부를 침착하게 안내, 납치를 빙자한 사기전화 피해를 막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성내동우체국에 근무하는 K대리.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청장 이승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경 60대 노부부가 실랑이를 벌이며 우체국에 들어섰다.

 

부인이 K대리에게 다가와 250만원을 찾겠다고 하고는 뭔가 말하려 했고 남편은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부인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는 휴대전화를 든 채 우체국 밖에 서서 부인에게 빨리 돈을 찾아오라고 재촉했다.

 

순간, 전화금융사기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K대리가 자초지종을 얘기해보라고 부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빨리 돈을 찾아오라고 소란을 피우는 가운데 아내가 남편이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고 뒤쪽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아들 목소리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K대리는 사무실 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권했고 아들과 전화 연결이 되어 마침내 납치가 사기임이 드러났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남편은 “전화 속 목소리가 꼭 아들 목소리 같았다”라며 사기범이 “누구에게 얘기하거나 전화를 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권오상 서울지방우정청 금융검사과장은 “자녀납치를 빙자한 사기전화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다”라며 “이런 전화는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만큼 가족 간에 수시로 소재를 확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