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쾌적한 지하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차 내부에서 나는 각종 냄새의 원인 및 관련 민원을 분석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먼저 올해 들어 지하철 고객센터로 들어온 열차 내부 냄새 관련 민원 총 734건 중 절반 이상인 491건이 4~5월 2달 간 집중적으로 접수된 사실에 주목했다.
서울 지하철은 보통 기온이 올라가는 4월부터 냉방기를 가동하는데 객실온도를 정부 권장기준인 26℃로 유지하기 위해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번갈아 가동하다보니 이 때 생긴 이슬이 냉방기 안에 머물러 있다가 객실 내부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발생, 시민들이 불쾌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냉방기 냄새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증발기 장치를 기존에는 일반 물세척하던 방식에서 연 2~4회 고온·고압으로 스팀세척하고, ▴냉방기 필터 세척 주기도 단축하여 1달에 2번 이상 고압으로 세척한 다음 8시간 이상 일광건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탈취제 비치 및 냉방·송풍 설비 개선을 병행하여 불쾌한 냄새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먼저 1~4호선 총 216편성의 냉방기 내부에 비치하고 있는 ▴친환경탈취제 교체주기를 기존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한다.
6~7호선에는 미세한 연기 입자로 되어 있어 침투성이 높은 ▴연막형탈취제를 이용하여 냉방장치뿐만 아니라 의자시트·내장재 틈새 등 객실 전체에 탈취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효과를 지켜본 후 앞으로 이용 확대를 고려할 계획이다.
설비 개선도 병행한다. 기존에 6~8호선 운행 시 기관사가 냉방기와 배기팬을 각각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했던 것을 앞으로는 냉방기가 멈추면 자동으로 배기팬이 돌아가 열차와 냉방함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환기시스템을 개선한다.
냉방기와 배기팬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5호선과는 달리 6~8호선은 기관사가 적절한 시점에 배기팬을 직접 작동시켜야 하다 보니 제때 환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열차 내부에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환기회로를 개선하기로 하고 자체 기술을 개발해 냉방·배기회로를 변경함으로써 냉방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저예산으로 환기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올해 3~4월 6호선 환기시스템을 개선한 후부터 실제로 냄새 관련 민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으며, 현재 7~8호선도 개선 중이다.
서울시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많은 시민이 함께 머무르는 열차 속에서는 음식물을 먹는 등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행동은 삼가 주시길 바라며, 혹시 열차 바닥에 냄새나는 물질이 흘러 있을 경우에는 즉시 고객센터로 신고하여 시민 모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7호선 1편성 냉방기에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자외선램프를, 올해 4~5월에는 7호선 2량에 ▴냉방 활성탄 필터를 시범 설치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일부 열차 내 ▴냉방 필터를 기존 2중→3중으로 추가 설치하여 효과를 모니터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