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 대부분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가계가 은행에 빚을 냈지만 갚지 못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는 것.
2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85%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1%에서 5개월 연속 올랐고 2006년 10월의 0.94% 이후 5년 7개월만에 가장 높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도 1.08%에서 1.21%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수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오른 0.97%로 1%에 육박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를 넘은 적은 2006년 10월의 1.07% 이후 없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두고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아파트 시세하락 등에 따른 집단대출 연체와 신용대출 연체가 모두 늘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71%로 한 달 전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면서 조선 등 경기 민감 업종의 현금흐름이 나빠진 게 원인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4월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5월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원화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은 2009년(0.02%포인트), 2010년(0.09%포인트), 2011년(0.13%포인트) 등 예년에 비해 컸다.
한편 권 팀장은 “올해는 경제에 불확실성이 크고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를 유도하겠다”며 타계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