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필주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증권사별 생산성이 조사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별 생산성이 엇갈리면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순이익이 가장 큰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직원 1인당 순이익이 2억5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2011회계연도에 1276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순수급여 기준으로 전체 직원 493명이 평균 39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산술적으로 1인당 급여의 6배 이상의 순익을 낸 셈이다.
키움증권은 그러나 전년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키움증권의 2010회계연도상 직원 1인당 순이익은 2억6300만원이었다.
키움증권의 뒤를 이어 유화증권과 신영증권의 1인당 순이익은 각각 1억4100만원, 90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 외 부국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1인당 순이익 7800만원, 7100만원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에 당기순손실 150억7700만원의 유진투자증권은 직원 1인당 약 1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증권은 1인당 1700만원, IBK투자증권이 150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나타냈으며 한화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직원 1인당 순이익이 마이너스였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 한국투자, 현대 등 대형 증권사 대다수도 직원 1인당 순이익이 평균 급여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증시 여건이 악화되자 각 증권사는 구조조정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자기자본을 크게 늘렸는데 투자은행(IB) 업무와 브로커리지 수요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어 자본의 생산성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실적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업황이 전반적으로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증권사별로 실적이 차별화되기도 했으며 생산성과 주가가 연관이 있을 수 있지만,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같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