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영업, 보증금‧월세 부담 갈수록 심화

올 상반기, 25개 자치구 중 22개구에서 보증금‧월세 증가

[kjtimes=견재수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소재 점포들의 보증금과 월세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자영업자 수가 선택하는 사례가 최근 1~2년 사이 급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상반기 접수 매물 중 서울 소재 점포 3724를 조사한 결과 전체 25개 구 중 90%에 육박하는 22개 구에서 보증금과 월세(3.3㎡ 기준, 이하 동일)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보증금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곳 역시 지난해에는 절반이 넘는 13개 구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5개구에 그쳤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로구였다. 종로구 보증금은 2011년 124만2772원에서 올 상반기 189만3729원으로 65만958원(52.38%) 올랐다.

 

종로구에 이어 보증금이 많이 오른 곳은 이웃한 중구. 같은 기간 중구 보증금은 94만17원에서 140만3296원으로 46만3279원(49.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와 중구 보증금을 끌어올린 동력은 이들 지역 내 위치한 상권들의 활황세가 점포 수요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수경제의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종로구 소재 종로 상권이나 중구 소재 명동 상권은 국내 최고 수준의 유동인구량을 기록하며 임대료 역시 연일 고가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종로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플래그샵도 일부 철수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인사동 상권의 성장과 삼청동길 상권의 재조명, 혜화동 대학로 상권의 건재함을 바탕으로 점포 수요자들이 다시 늘면서 국내 최고상권이라는 전통과 명성을 회복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구는 관내에 위치한 명동상권의 성장이 보증금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명동 중앙로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1순위 쇼핑 명소로 각광받으며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패션 및 뷰티산업계의 치열한 판촉경쟁이 펼쳐지면서 보증금만 수십억에 달하는 점포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중앙로 인근이나 2~4층 점포를 임차해 영업 중인 개인 자영업자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어 서초구 점포 보증금이 110만1725원에서 150만1944원으로 40만219원(36.33%) 올랐고 성동구 점포 보증금이 83만4228원에서 117만1459원으로 33만7231원(40.42%) 증가했다.

 

이 중 성동구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전만 해도 자영업 측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지만 최근 2~3년 간 성수동을 중심으로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제2의 구로·금천디지털단지가 될 것이라 예상한 자영업자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동대문구가 76만7749원에서 103만6766원으로 26만9017원(35.04%), 도봉구가 79만2992원에서 102만7020원으로 23만4028원(29.51%), 구로구가 93만3117원에서 116만6801원으로 23만3683원(25.04%), 양천구가 100만5265원에서 123만5279원으로 23만14원(22.88%) 올랐다.

 

반면 보증금이 떨어진 곳은 용산구, 성북구, 은평구 등 3곳에 그쳤다. 보증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111만3012원에서 92만1851원으로 19만1161원(17.18%) 떨어진 은평구였다.

 

이어 용산구 보증금이 118만1833원에서 105만1930원으로 12만9904원(10.99%) 내렸고 성북구는 101만8015원에서 98만9477원으로 2만8539원(2.8%) 하락했다.

 

한편 월세의 경우 25개 구 중 단 2곳만이 내렸을 뿐 나머지 23개구에서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6만4816원에서 9만1355원으로 2만6539원(40.94%) 오른 중구였고 성동구가 4만4445원에서 5만9716원으로 1만5271원(34.36%) 올라 뒤를 이었다.

 

반대로 월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은평구로 지난해 5만2356원에서 4만4547원으로 7809원(14.92%) 내렸다. 성북구는 5만3251원에서 5만526원으로 2724원(5.12%) 내리는 데 그쳤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2008년 국제금융 위기 이후로 내리막길이던 보증금과 월세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에 편승해 근거없이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차 시 시설 수준이나 입지 등이 보증금 수준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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