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농수산물시장과 경매시장에서 상인들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휴가를 떠나기 위해 싱싱한 과일을 찾는 사람들처럼 보이겠지만 이들은 다름 아닌 자동차부품회사 직원. 크고 무거워 보이는 수박을 고르느라 연신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기 바쁘다. 게다가 자신들이 먹을 수박도 아니란다.
자동차부품기업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부품자재가 아닌, 수박을 구매하기 위해 농수산물시장 일대를 누비며 발품을 팔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이 찾고 있는 것은 수박 한통에 불과하지만 그 수박이 협력업체로 가면 신뢰라는 열매를 맺게 해주기 때문이다.
벌써 10년째다. 지난 2003년부터 현대모비스는 매년 AS부품 납입율이 높은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감사장과 함께 계절과일을 전달하는 “우수협력사 계절과일 전달”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현대모비스가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납입 우수 협력사의 원활한 부품공급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수박을 받은 협력업체 남양공업 홍성종 회장은, “원청업체의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직원들이 수박을 먹으며 더 열심히 일하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상생의 파트너십이 있는 그대로 느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연간 생산수량이 정확히 계획된 신차용 부품과 달리 보수용 부품은 고장 및 사고의 예측이 불가능해 실제 연간 수요량을 맞추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 특히 아주 오래전 단산된 차종의 경우 금형 또는 부품소재가 노후 되거나 변경돼 납품시기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를 격려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모비스의 감성경영 실천으로 협력사의 A/S부품 납입율이 높아져 자동차구매고객 만족도 향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비센터에 수리를 맡긴 고객에게 부품이 신속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수출지원 · 기술컨설팅 · 정보공유 및 문화교류 등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계속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연말에도 우수협력사를 선정해 중국과 일본 등으로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