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유럽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림픽 관련 공식일정을 마친 뒤에도 경영구상을 위해 현지에 더 남는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이 회장의 올림픽 관련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수행 길에 올랐던 삼성 임직원들은 대부분 지난 1일 오후 귀국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경영구상을 위해 유럽 현지에 더 머물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관련 일정은 다 끝났지만, 회장님은 유럽 현지에 좀 더 체류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휴식을 취하고 경영구상을 위해 유럽 재정위기 상황도 두루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현지에서 추가 일정을 좀 더 소화할 예정이지만 이 회장과는 따로 움직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예전부터 경영구상을 위해 유럽을 자주 찾았다.
실제로 지난 1993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200여 명을 불러놓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포했다. 200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서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에도 유럽 재정위기 상황을 둘러보려고 한 달간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이 회장은 귀국길에서 "유럽 경기가 생각보다 더 나빴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금까지 위기 상황일 때마다 유럽구상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며 "특히 내년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앞두고 대외환경이 악화된 만큼 좀 더 강도 높은 혁신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