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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라카지’…궁금증을 감동으로 바꾼 무대

배우들의 폭발적인 무대·현란한 퍼포먼스에 관객들 기립 박수

 

[KJtimes=유병철 기자] 뮤지컬 라카지1983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된 후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나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공연됐지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다. 게이 부부 등 한국 정서상 작품 도입을 미뤄오다가 30여년 만에 국내 초연에 돌입했다.

 

하지만 우려는 우려로 그칠 뿐이었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동성 부부의 모습은 여러 가족들 중 하나로 그려질 뿐 전혀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공연 전 내용을 어떻게 풀어 갈까라는 궁금증은 공연 후 감동으로 바뀌었다.

 

뮤지컬 라카지는 결혼한 지 20년 된 게이 부부가 20살 된 아들을 결혼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조지와 전설적인 가수 앨빈은 평생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다. 그들에겐 갓 20살이 된 아들 장미셀이 있다. 그런데 이 아들 녀석이 갑자기 찾아와서는 결혼을 하겠단다.

 

장미셀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상견례 날 앨빈 대신 생물학적 엄마를 불러달라고 조지에게 부탁한다. 20년 동안 가슴으로 키워낸 아들의 어이없는 요구에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앨빈은 오로지 아들을 위해 삼촌 알버트로 변신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 앨빈은 서운함을 느끼며 모성애의 눈물도 보인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뮤지컬 라카지를 공연하는 배우들은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앨빈 역을 맡아 여장을 한 배우 정성화의 열연이 빛난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등장해 감동과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원작 속 중년의 푸근함이 느껴지고 재치 넘치는 입담 또한 일품이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남편 조지 역을 맡은 고영빈의 숨겨놓은 춤 솜씨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분위기메이커인 하녀 자코브 역을 맡은 김호영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담당한다.

 

뮤지컬 라카지는 라카지걸들의 화려한 쇼를 빼놓을 수 없다. 쇼걸들의 무대를 가득 채우는 현란한 퍼포먼스와 섹시한 몸짓, 다이나믹한 아크로바틱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여기에 안나의 발레는 무대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편안함을 선사한다.

좌충우돌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클럽의 쇼가 어우러지는 흥겹고 유쾌한 뮤지컬 라카지는 눈은 즐겁게 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만드는 공연이다.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이동하, 이창민, 이민호, 천호진, 전수경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라카지9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