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브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6일 낮 베트남 하노이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FTA 협상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양측은 특히 협상 타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하고 우선 다음달 중으로 첫 협상을 열기로 했다.
양국 FTA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2015년 경제통합을 앞두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전진기지 확보와 신흥시장 진출 확대, 수출선 다변화 등 적잖은 효과가 기대된다.
양국간 협상이 시작되면 한국은 전자·자동차 시장 등을, 베트남은 쌀 등 농산물 시장 개방을 각각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러나 쌀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하고 대신 열대과일과 수산물 시장 등에서 절충점을 찾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대한(對韓) 무역적자의 심각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쌀 개방을 요구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기타 농산물과 수산물, 인력, 농산물 검역 등 다른 부문에서 한국의 양보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 84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과의 FTA는 지난 2007년 발효됐지만 정작 한국기업들의 FTA 활용률은 30%대 초반에 그친 상태다.
특히 한국의 핵심 품목인 자동차와 부품, 전기전자 등이 아세안 FTA 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양자간 FTA 체결이 시급한 상태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총 18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50억달러가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